보이지 않는 빛의 세계, 적외선 사진(Infrared Photography) 완전 가이드

— 초보 입문에서 전문 작가의 워크플로우까지, Kolari Vision 필터 라인업과 공모전, 그리고 국내외 대표 작가들의 작품 세계 —

글을 시작하며
적외선 사진(Infrared Photography, 이하 IR 사진)은 인간의 눈이 인지하지 못하는 700~1200nm 영역의 근적외선(near-infrared)을 카메라로 포착해 만드는 사진이다. 우리가 매일 보는 평범한 풍경이 IR 카메라 앞에서는 잎이 하얗게 빛나고 하늘이 검게 가라앉으며, 때로는 분홍빛 초현실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 글은 IR 사진에 처음 입문하는 분부터 전문가 단계까지 단계별로 정리한 종합 가이드이며, 필터 제조사 Kolari Vision의 라인업, 후보정 워크플로우, 국내외 대표 작가, 그리고 격년제로 열리는 세계 최대 IR 공모전 'Life in Another Light' 까지 다룬다.


1. 적외선 사진의 원리 — '우드 효과(Wood Effect)'란 무엇인가

가시광선의 파장은 약 400~750nm 영역에 있다. 700nm를 넘어서면서부터가 적외선 영역인데, 사진에서 다루는 것은 그중에서도 700~1200nm의 근적외선이며, 열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열화상(thermal imaging)과는 영역이 다르다.

IR 사진의 가장 상징적인 시각 효과는 '우드 효과(Wood Effect)' 라고 부른다. 잎과 풀의 엽록소(chlorophyll)는 가시광 중 청색·적색은 흡수하지만 녹색과 근적외선은 강하게 반사한다. 사람의 눈은 적외선을 보지 못하므로 잎이 그저 녹색으로 보이지만, IR 카메라에는 잎이 마치 눈처럼 새하얗게 빛나는 형태로 기록된다. 이 효과는 1910년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W. 우드(Robert W. Wood, 1868~1955) 가 최초로 발표한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흔히 '나무 효과'로 오해되지만, 정작 나뭇가지 자체는 적외선을 그렇게 강하게 반사하지 않는다. 이 효과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잎의 엽록소다.


2. 적외선 사진의 시작 —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3단계

1단계 — 입문: 일반 카메라 + 나사식 IR 필터

가장 적은 비용으로 IR 세계를 경험하는 방법이다.

  • 준비물: 사용 중인 일반 디지털 카메라, 720nm 또는 그 이상 파장의 IR 필터(예: Hoya R72, Kolari 720nm 등), 견고한 삼각대, 릴리즈
  • 원리: 일반 카메라는 센서 앞에 'Hot Mirror(IR 차단 필터)' 가 내장돼 IR을 차단한다. 렌즈 앞에 IR 필터를 끼우면 가시광이 차단되고 미세하게 새어 들어오는 IR만 센서에 도달하는데, 대부분 노출이 매우 길어진다(대낮 30초 노출도 흔하다).
  • 장단점: 카메라 개조 없이 시작 가능. 그러나 삼각대 필수, 라이브뷰로만 구도 확인 가능, 노이즈와 모션 블러 발생, 일부 렌즈는 가운데 '핫스팟(hot spot)'이 생긴다.

이 단계는 IR 사진의 '하얀 잎'과 '검은 하늘'의 매력을 체험해 보고, 본격 입문 여부를 결정하기에 적합하다.

2단계 — 중급: 풀스펙트럼/IR 컨버전 카메라

본격적으로 IR 작업을 하려면 카메라 개조(Conversion) 가 거의 필수다. 센서 앞의 Hot Mirror를 제거하고 다른 광학 필터로 교체하는 작업이다.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 전용 IR 개조 (Dedicated IR Conversion): Hot Mirror를 특정 파장의 IR 패스 필터(예: 720nm)로 교체. 그 카메라는 IR 전용기가 된다.
  • 풀스펙트럼 개조 (Full Spectrum Conversion): Hot Mirror를 투명한 광학 유리(clear glass)로 교체. UV·가시광·IR 모든 영역이 센서에 도달한다. 렌즈 앞 필터를 바꿔 끼우는 것만으로 다양한 파장대 작업이 가능해 작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방식이다.

개조 카메라는 셔터 속도가 일반 촬영과 같은 수준으로 빨라지고, 옵티컬 뷰파인더(또는 EVF)로 구도 잡기가 가능하며, 핸드헬드 스냅까지 자유로워진다. 미국 Kolari Vision, Life Pixel, Spencer's Camera 등이 대표적인 컨버전 서비스 업체다.

3단계 — 전문가: 다파장 운용과 폴스컬러 후보정 마스터링

전문가 영역으로 진입하면 단순히 한 가지 룩에 머물지 않는다.

  • 다파장 활용: 풀스펙트럼 카메라 + 590·665·720·850nm 등 다양한 렌즈 필터를 상황에 맞게 교체해 컬러풀한 폴스컬러부터 깊은 흑백까지 자유롭게 운용한다.
  • 폴스컬러(False Color) 후보정: Photoshop의 채널 믹서로 Red 채널과 Blue 채널의 값을 서로 바꾸는 '채널 스왑(Channel Swap)' 을 통해 하늘을 푸르게, 잎을 황금색 또는 진홍색으로 재현한다.
  • 커스텀 화이트밸런스: RAW 촬영은 필수이며, 푸른 잔디나 흰 카드를 기준으로 카메라 안에서 커스텀 WB를 잡는 것이 색감의 출발점이다. WB가 어긋나면 후보정 자체가 어려워진다.
  • 렌즈 호환성 점검: 같은 카메라에서도 렌즈별로 핫스팟이 다르게 나타난다. Kolari Vision 등에서 공개하는 'Lens Hot Spot Database' 를 참고해 IR에 강한 렌즈를 골라야 한다.

3. Kolari Vision — IR 사진 필터의 표준이 된 회사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Kolari Vision 은 IR 카메라 컨버전 서비스와 광학 필터를 동시에 공급하는 이 분야의 선구 기업이다. 최근에는 영화 〈The Irishman〉(2019), 〈Nope〉(2022), 〈Dune: Part II〉(2024) 등 헐리우드 영화 촬영에도 Kolari의 IR 필터가 사용되며 영상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Kolari Vision 표준 IR 필터 라인업

Kolari의 표준 IR 필터는 차단 파장(cutoff wavelength)이 낮을수록 가시광이 많이 들어와 색감이 풍부하고, 높을수록 흑백 사진에 가까워진다.

550nm — Aerochrome 룩에 가장 가까운 컬러풀한 필터

가시광선이 가장 많이 포함되어 풍부한 컬러 톤(분홍·진홍·노랑)이 가능하다. 채널 스왑 후 Kodak Aerochrome 필름의 느낌을 후보정으로 가장 가깝게 재현할 수 있다. 단, 화이트밸런스가 까다롭다.

590nm (Goldie) — 황금빛 잎 + 푸른 하늘

가장 화려한 폴스컬러 결과물을 만든다. 채널 스왑 후 잎은 황금빛·금빛, 하늘은 짙은 파란색으로 나온다. 폴스컬러 IR을 처음 입문하는 작가에게 가장 추천되는 파장이다.

665nm — 컬러와 흑백의 절충점

폴스컬러의 풍성한 색감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흑백 변환 시 대비가 강하게 나온다. 풍경에 따라 옅은 노란 잎과 하얀 잎이 섞여 나오는 클래식한 IR 룩을 얻을 수 있다.

720nm — IR 사진의 '표준' 필터

가장 보편적이고 호환성이 좋은 IR 필터. 폴스컬러도 가능하지만 흑백 변환 시 가장 깔끔하고 강렬한 대비를 보여준다. 처음 카메라를 IR 전용으로 개조한다면 가장 무난한 선택이다.

780nm — 720과 850의 중간

720nm보다 가시광이 더 차단되어 흑백에 가까워지지만 850nm만큼 극단적이지는 않다. 미묘한 톤을 원하는 작가들이 선택한다.

850nm — 깊은 흑백(Deep B&W) 전용

가시광선을 거의 완벽히 차단해 후보정 없이도 매우 깊고 드라마틱한 흑백이 나온다. 컬러 정보가 거의 없으므로 폴스컬러 작업에는 부적합하며, 흑백 전문 작가들이 선호한다.

특수 효과 필터 — Kolari가 자체 개발한 라인

IR Chrome (구 Color IR Chrome)

Kolari Vision이 프랑스의 IR 사진작가 Yann Philippe와 1년 이상 공동 개발해 출시한, 회사의 시그니처 필터다. 풀스펙트럼 카메라에 장착하면 채널 스왑 같은 후보정 없이도 인카메라에서 곧바로 Kodak Aerochrome 필름의 룩(붉은 잎, 푸른 하늘, 자연스러운 피부톤)을 얻을 수 있다. 라이브뷰·EVF에서 결과물을 미리 볼 수 있어 작업 효율이 매우 높다. 좀 더 저렴한 보급형으로 IR Chrome Lite 도 출시되어 있다.

Candy Chrome

2022년 Kolari가 추가한 또 다른 시그니처 필터. 잎을 핑크·캔디톤의 환상적인 색감으로 표현해 패션·아트 워크에 활용된다.

기타

Blue IR/NDVI(농학·식생 분석), 930nm·1000nm(과학·천문 용도), Clip-in/Magnetic 필터(렌즈 교체 없이 카메라 마운트에 자석으로 부착) 등이 있다.

Kolari Vision 작품 제작 워크플로우

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을 얻기 위한 표준 워크플로우는 다음과 같다.

(1) 촬영 전 — RAW + 커스텀 화이트밸런스
무조건 RAW로 촬영한다. JPG는 카메라 내부에서 가시광 기준 WB를 강제 적용해 색 정보가 손실된다. 풀스펙트럼 카메라에 필터를 장착한 뒤, 햇빛이 잘 든 푸른 잔디(또는 흰 카드)를 화면에 가득 채워 커스텀 WB를 잡는다. 이렇게 해야 라이브뷰부터 의도한 톤이 보이고, 후보정도 훨씬 수월해진다.

(2) 촬영 중 — IR에 강한 시간대와 렌즈 선택
일반 사진의 '매직 아워'와 달리 정오 전후의 강한 햇빛이 IR 사진에는 오히려 유리하다. IR 반사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렌즈는 핫스팟이 없는 모델을 선택해야 하며, IR 광선의 초점이 가시광과 다르므로 라이브뷰 기반 AF나 매뉴얼 포커스가 안정적이다.

(3) 후보정 — Lightroom + Photoshop
Adobe Lightroom의 기본 WB 슬라이더로는 IR RAW의 그린 캐스트를 잡기 어렵다. Adobe DNG Profile Editor등으로 카메라 프로파일을 미리 만들거나, Lightroom의 '카메라 캘리브레이션'에서 색온도를 더 낮은 영역까지 조정해 색을 푼다. 이후 Photoshop에서:

  • 채널 믹서로 Red 출력 채널의 Red=0/Blue=100, Blue 출력 채널의 Red=100/Blue=0 으로 채널 스왑 (720nm 표준 워크플로우)
  • 색조/채도, 곡선으로 톤 마무리
  • 흑백 변환은 채널 믹서나 흑백 변환 도구로 진행

IR Chrome 필터를 사용했다면 채널 스왑 단계는 생략하고 미세한 톤 조정만 진행하면 된다.


4. 국내외 적외선 사진작가의 작품 세계

해외 작가

Richard Mosse — 핑크빛 비극의 기록자

아일랜드 출신(1980년생)으로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이자 비디오 아티스트. Yale School of Art에서 사진 MFA를 취득했으며, 2011년 구겐하임 펠로우십을 수상했다.

대표작 〈Infra〉(2010~2011) 와 후속 비디오 작업 〈The Enclave〉(2013, 베니스 비엔날레 아일랜드관 출품작)는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의 내전 현장을 코닥에서 단종된 군용 정찰용 컬러 IR 필름인 Kodak Aerochrome으로 촬영한 작업이다. 원래 적외선 반사를 통해 위장된 적의 거점을 찾기 위해 개발된 이 필름이, Mosse의 카메라에서는 콩고의 풍경과 무장 반군들을 라벤더·진홍·핫핑크의 초현실적 색채로 재현한다. Mosse는 군사 감시 기술을 비판적으로 전유하여, "사진이 콩고 같은 곳을 어떻게 재현하는지"를 다시 묻는 도구로 사용했다. 〈Infra〉는 사진집(Aperture, 2012)과 더불어 Tate Modern, Jack Shainman Gallery 등에서 전시되었으며, 동시대 사진의 윤리·재현 논쟁을 촉발한 대표 작업으로 평가된다.

Paolo Pettigiani — 분홍빛 동화의 풍경

이탈리아 토리노 출신(1991년생) 사진작가 겸 아트 디렉터. 토리노 폴리테크니코에서 디자인·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으며, 2015년부터 풀스펙트럼 카메라 + 590nm 필터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IR 프로젝트 〈Infraland〉를 진행해 왔다.

뉴욕 센트럴파크의 분홍색 잔디로 알려진 'Infrared NYC' 시리즈를 시작으로 돌로미티 산맥, 두바이, 몰디브, 볼리비아, 페루, 프랑스(베르사유·노르망디·프로방스 라벤더 밭), 알프스 등 전 세계를 무대로 작업을 확장해왔다. 그의 작품은 Adobe Lightroom Classic 2021의 공식 스플래시 화면으로 사용되었고, Vogue·Wired·Lonely Planet·The Washington Post 등 다수의 매체에 소개되었다. 또한 2022년에는 Domestika에서 IR 사진 온라인 강좌를 출시해 IR 사진의 대중화에도 기여했다.

국내 작가 — 박진하 (JinHa PARK)

국내에서 적외선 사진을 장기 프로젝트의 핵심 매체로 다루는 대표 작가다. 서울에서 태어나 미술과 건축을 차례로 공부했고, 30대 중반에 독일로 건너가 유럽 여러 나라에서 작업을 펼친 뒤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는 독립 작가로 활동 중이다. 한동안 광학(옵틱스) 산업에 종사한 이력이 있어 광학 시스템과 카메라 메커니즘에 대한 깊은 이해를 작품에 그대로 반영한다.

지난 10여 년간 대한민국의 해안가, 국립공원, 지질공원 전역을 답사하며 풍경 사진 작업을 이어왔으며, 적외선 사진초대형 기가픽셀 파노라마 사진 이 그의 양대 작업 축이다. 단일 IR 룩에 머무는 다른 IR 작업과 달리, 박진하는 IR의 비현실성과 파노라마의 압도적 스케일을 결합한 '적외선 파노라마' 라는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 왔다.

스위스 ALPA, 덴마크 Phase One 등 유럽 하이엔드 광학 브랜드의 앰버서더 / 마스터(Phase One Certified Professional) 로 활동하며, 'Atelier Luce PLaN' 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작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김수근 문화재단과 협업해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들을 40여 년 만에 공식 아카이빙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주요 시리즈 / 전시:

  • 〈Manual of Landscape〉 1·2 시리즈 — At That Time, The Eyes, Half & Half, VOID, Convergence & Divergence, Balance, Beyond, Existence, Essence, The Cycle
  • 〈Manual of Cityscape〉 시리즈 — Layers, Intersection, Chronoscape
  • 2021 BIENNALE, 2023 BIENNALE 출품
  • 2023 〈Vision of Balance〉, 2024 〈Voice of Existence〉, 2024 〈Vision of Beyond〉 전시
  • 2025 BIPF(부산국제사진제) 참여

작품과 작가 소개는 공식 사이트 www.parkjinha.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5. Kolari Vision 'Life in Another Light' — 세계 최대 IR 사진 공모전

Kolari Vision은 2019년부터 'Life in Another Light' 라는 공모전을 격년(2년 주기) 으로 개최하고 있다. 자주 'Life in Infrared' 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정식 명칭은 'Life in Another Light' 이며, IR·UV·가시광 모두를 포괄하는 '또 다른 빛으로 본 삶'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모전 구조 (2024년 기준)

  • 12개 카테고리: Abstract, Aerial, Black & White, Candy Chrome, IR Chrome, Infrared Landscape, Macro, People & Portrait, UV, Wildlife, Open(가시광선), Infrared Short Film(단편 영상, 2024년 신설)
  • 각 카테고리별 1·2·3위 + 최대 5명의 Honorable Mention 선정
  • 1위 상금: $450 Kolari Gift Card + 카메라 IR 컨버전 서비스(최대 $1,150 가치) 무료 제공 — 단편 영상 부문은 $2,000
  • 2024년에는 총 3,000여 점이 출품되었고, 7명의 심사위원(게스트 심사위원으로 Pierre-Louis Ferrer, Yann Philippe 포함)이 3라운드 심사를 진행

2024년 주요 수상작 경향

수상작들은 단순히 '하얀 잎' 효과에 머물지 않는다. 질감, 구도, 그리고 IR 광원이 만들어내는 물리적 비현실감을 작품의 주제로 끌어올린 작품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경향이다.

  • 〈WA1K345〉 — Jonas Hangartner: 추상에 가까운 IR 풍경
  • 〈Vaulion〉 — Jonas Hangartner: IR Chrome 카테고리 2위. 스위스 산악 풍경을 Aerochrome 룩으로 재해석
  • Gavin Spooner: 스위스 산악 지형을 색다른 시선으로 포착한 작품으로 Infrared Landscape 카테고리 1위 수상
  • 〈Bout to Bloom〉 — Ginny Taylor: Candy Chrome 카테고리 1위. 캔디톤의 환상적인 꽃 클로즈업
  • 〈Magnolia Grandiflora〉 — Michael Riffle: 자외선(UV) 카테고리 수상작. UV 광원 아래 목련의 꿀길(nectar guide) 패턴이 드러남
  • 〈Majestic Fjord〉 — Katie Farr, 〈Into The Trees〉 — Sennen Powell, 〈Spirit Island〉 — Kert Gartner: 자연 풍경 부문 주요 수상작

전 회차 수상작들은 Kolari Vision 공모전 페이지(kolarivision.com/photo-contest) 의 갤러리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블로그·작업 참고용으로 매우 유용하다.


6. 글을 마치며 — IR 사진을 시작하려는 분께

적외선 사진은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매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보이게 만드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후보정 사진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종류의 '발견' 이 있다. 처음에는 720nm 나사식 필터와 삼각대로 시작해 보고, 흥미가 생기면 보급기를 풀스펙트럼으로 컨버전해 590·720·IR Chrome 필터를 차례로 경험해 보길 권한다.

또한 좋은 작가의 작품을 많이 보는 것만큼 좋은 학습은 없다. Richard Mosse의 〈Infra〉, Paolo Pettigiani의 〈Infraland〉, 박진하 작가의 적외선 파노라마, 그리고 매 격년 발표되는 Kolari 'Life in Another Light' 수상작 갤러리를 시간을 두고 천천히 살펴보길 권한다. 같은 풍경이 작가의 손을 거쳐 얼마나 다르게 '보일 수 있는지' 를 가르쳐 주는, 가장 좋은 교본이다.

보이지 않던 것을 보는 일 — 적외선 사진은 결국 그 한 문장에 관한 이야기다.


참고 자료